10주차, 우테코 네트워크 넓히기
10주차, 우테코 네트워크 넓히기
관계의 확장성
우테코 7기 프론트엔드에는 40명의 크루가 있다. 크루들은 경쟁자가 아닌 동료로서, 함께하는 성장을 추구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이다. 마치 객체지향의 공동체처럼, 저마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역할과 책임을 나눠 협력하지만, 결국 사람인 만큼 성격과 성향이 제각기 다르다.
내가 이곳에 들어와 놀랐던 건, 정말 각양각색의 크루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었다. 흔히 떠올리는 개발자 이미지처럼 하루 종일 코드 이야기만 하며 컴퓨터와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있을 줄 알았지만, 우테코 초반에는 ‘이 사람들의 공통점이 뭘까?’ 싶을 정도로 다양한 배경과 관심사를 가진 크루들이 많았다.
서론이 길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어떤 크루는 레벨1 초반에 모두와 한 번씩 대화를 나눌 정도로 활동적이지만 어떤 크루는 적응 기간을 거치며 서서히 인간관계의 폭을 넓혀간다. 나는 후자에 속해, 10주 차가 되어서야 새롭게 알게 된 크루들이 꽤 있었다.
이끄미 교육, 그리고 새로운 크루
지난 7주 차 회고에서 언급했듯, 레벨2의 유연성 강화 스터디 이끄미에 지원하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우테코에서는 이끄미들에게 스터디 운영 역량을 키우고 리더십을 기를 수 있도록 이끄미 교육을 제공하는데, 이 교육은 이끄미들끼리 조를 이루어 참여해야 한다. 내가 배정받은 조에는 그동안 한 번도 대화를 나누어본 적이 없는 크루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번 교육에서는 각자의 강점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유연성 강화 스터디 목표와 다짐을 구체화하는 활동을 하였다. 우리 조는 미리 생각해 온 본인의 강점을 이야기하고 스터디의 목표를 공유했다. 이 과정에서 이전까지 대화해본 적 없던 그 크루와도 말을 나누게 되었는데, 강점과 함께 제시하신 근거가 구체적인 사례로 가득해 깜짝 놀랐다.
기본적으로 연 단위로 꾸준히 수행하고 있는 활동이 많았고 강한 의지 없이는 지속하기 어려운 일들이었다. 자신의 활동을 꼼꼼히 기록으로 남기시는 점도 인상 깊었다. 단순히 교육을 듣는 것을 넘어, 새로운 크루와 대화하며 그 크루에 대해 알게 된 점에서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교육을 마치고 우리는 때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마침, 교육장이 위치한 선릉 근방의 맛집을 잘 아는 새로운 크루의 안내로 수육 맛집을 찾았다.
직접 먹어 본 수육은 정말 최고였다. 왜 맛집으로 추천하셨는지 한 입만 먹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고기가 부드럽고 특유의 냄새도 없었다. 특히 수육의 뼈를 씹어서 삼키는 경험을 처음했다. 겉보기에는 일반 수육과 다를 바 없었는데도 마치 물렁뼈처럼 부드럽게 씹혀서 삼킬 수 있었다. 선릉 근처에 지인과 오게 되면 꼭 데리고 가야겠다고 다짐할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새로운 크루, 그리고 뜻밖의 번개 회식
최근에 나는 정규 퇴실 시간인 저녁 6시가 지나도 교육장에 남아 학습하는 날이 많아졌다. 할 일은 산더미지만, 집에 가면 누워서 쉬고 싶은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수요일에도 밤 10시가 넘도록 강의장에서 개인 학습을 마친 뒤, 교육장을 떠날 채비를 하였다. 평소 같으면 5~6명 정도의 크루가 남아 강의장에서 학습하고 있을 텐데, 이날은 나와 다른 한 명뿐이었다.
강의장을 나가려던 찰나, 나는 남아 있던 그 크루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평소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지만 오고 가며 자주 얼굴을 마주친 사이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인사하고 싶었다. 그 크루도 친절히 인사를 받아주었고 우리는 소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단순히 인사만 하려던 대화는 어느새 10분을 넘겼고, 교육장이 문을 닫는 11시까지 이어졌다. 마침, 다른 크루들과 함께 술자리를 가려 했던 그 크루는 나에게도 함께 가자는 제안을 했다. 결국 나는 얼떨결에 네 명의 크루들과 번개 회식을 함께하게 되었다.
우리는 밤 11시에 편의점 앞에서 맥주를 마셨다. 다른 크루들의 스트레스 해소 방식을 직접 경험하는 기분이라 새롭게 다가왔다. 힘께 한 네 명의 크루 중 세 명은 평소 인사는 자주 했지만 깊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신선한 조합으로 느껴졌다.
나는 낯가림이 있어서 아직 친해지지 않은 상대와 대화할 때 늘 조심스러운 면이 있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자주 나누지 못해본 상대라도 거리낌 없이 같이 술을 마시자 제안하고, 또 쿨하게 합석에 동의하는 크루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다른 사람과 교류할 때 좀 더 편하게 다가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었고 내일도 교육장에 나와야 해서 자리는 오래가지 않았다. 그러나 기존의 인간관계를 확장해 새로운 크루와 대화하고, 교육장을 나와서도 함께 무언가를 했던 경험은 일상에 작은 변화를 준 재밌는 경험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