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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주차, 나에 대해 이해하기

13주차, 나에 대해 이해하기

13주차, 나에 대해 이해하기

새롭지만 편안한 페어

벌써 레벨2의 절반이 지났다. 우테코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 있다. 쉼 없이 달려온 페어 프로그래밍도 어느새 두 번만을 남겨뒀었는데, 이번 페어는 무려 연극 조부터 가깝게 지내 온 크루였다.

사실 이 크루와는 페어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레벨1 동안 강의 시간과 점심을 함께 하면서 미션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었는데, 미션을 수행하면서 깊이 고민하는 크루라는 인상을 받았다. 나는 평소에 미션을 수행할 때, 요구 사항을 철저히 지키면서 구현만 보고 달리는 편이다. 반면, 이 크루는 주어진 요구 사항과 구현 과정에서 발견하는 문제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최선의 선택지를 찾고자 하였다. 따라서 내가 ‘요구사항 A에 대해 어떻게 했어?’라고 물어봤을때, 항상 여러 방식을 고민하고 시도한 끝에 결론을 내린 자신만의 근거가 존재했다.

이러한 점이 크루의 강점이라고 생각했고, 동시에 나의 약점이라고 느꼈다. 이 크루와 함께 페어를 한다면 이러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고 정말 운 좋게도, 기회가 찾아왔다. 이번 레벨2 세 번째 미션에서 페어가 된 것이다!!


페어 매칭

두 눈을 의심한 페어 매칭 결과


여담으로, 일전에 이 크루가 청소 당번에 당첨되어라고 장난스러운 저주를 내게 건 적이 있는데, 그 뒤로 2주 연속으로 청소에 당첨되고 있었다. 그리고 페어 프로그래밍 주가 시작되기 직전에 이 크루 또한 나와 함께 페어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거짓말처럼 이번에 페어로 매칭되었다. 앞으로 예절을 지켜 공경하는 마음으로 이 크루를 대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페어가 된 우리는 우리는 아이스브레이킹 시간도 생략하고 본격적인 페어 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새롭게 발견한 것

이번 페어 프로그래밍에서는 드디어 2주간의 페이먼츠 미션을 마치고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하게 되었다. 상품 목록을 렌더링하고 장바구니 기능을 구현해, 사용자가 장바구니에 아이템을 담거나 삭제할 수 있는 간단한 서비스였다. 하지만 실제 서버와 통신하여 데이터를 받아오고 api 에러를 핸들링해줘야 했기 때문에 나에게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지난 레벨1의 마지막 미션에서도 api 통신을 다루었는데, 데이터 패칭 과정을 어떻게 계층화할지, 통신 중에 발생한 에러를 어디서 분기 처리해야 할지 고민했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미션에서는 페어와 충분히 소통하며 이러한 부분을 명확히 해보고자 마음먹었다.

우리는 구현할 기능 목록을 정리하고 프로그래밍을 시작하였다. 페어는 Layout이나 서비스 계층 등 전반적인 설계 측면에서 더 좋은 방법이 없을지 고민하면서 내게 의견을 구했고, 나 또한 최대한 명확히 답변하려 하며 페어와 활발히 소통했다. 코드를 작성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생기면 페어에게 바로 물어봤고, api 통신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함께 코드를 점검하며 해결하기도 했다. 분위기는 편안했지만, 우리는 멈추지 않고 기능을 완성해나갔다.


미션 제출을 완료한 뒤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이번 페어는 나의 소프트 스킬 능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고, 내가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였는지 페어에게 물었다.
우테코에 들어왔을 때보다는 확실히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있다고 생각은 하지만, 여전히 스스로의 만족도에는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페어가 긍정적인 반응을 줄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의외로 내가 의견을 잘 말해주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나는 ‘자신감 있게 의견 말하기’를 우테코 생활의 최종 목표로 삼을 정도로 고민이 있었고, 이를 의식하며 페어 프로그래밍에 임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페어와 소통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거나, 뚜렷한 의견이 없어서 상대의 의견에 단순히 동의만 하는 상황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페어도 긍정적으로 반응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 프로그래밍이 끝난 후, 나는 이 변화의 이유를 찾고자 그동안의 페어 경험과 이번 경험의 차이점을 생각해보았다. 이전 페어들은 이번 미션의 페어처럼 긴밀하게 교류해 본 사이가 아니었기 때문에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페어 프로그래밍 스타일이나 의견 표현 방식의 기준을 잡는데 시간이 필요했다. 물론 우테코 크루들은 페어 프로그래밍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나누는 것을 선호하고 오히려 페어의 눈치를 보며 조심스러워하는 태도보다는 환영한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성격상 어쩔 수 없이 친밀감이 낮은 상대에게 조심스럽게 말하게 되는 점이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차이가 적극적으로 말하는 태도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어도 유연성 강화 스터디를 함께하면서 나의 목표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며 느낀 점을 공유해주었다. 페어 역시 ‘친밀함을 느끼는 상대에게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말하는 경향이 있다’는 내 생각에 동의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하는 동안 의견 교환에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다고 하였다. 오히려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매몰되지 않고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격려를 해주었다.

나는 그동안 내가 지식의 부족함 때문에 의견에 확신이 없어 적극적으로 말하지 못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 경험을 통해 상대방과의 친밀도도 나의 적극적인 태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를 토대로 지식 학습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빠르게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는 시도도 내가 적극적으로 말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한편, 이번 페어 프로그래밍에서는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나의 장점도 발견했는데, 바로 ‘예리함’이다. 페어는 문제를 해결할 때 원인을 추론하고 잘못된 부분을 파악할 때 나의 예리함이 도움이 되었다고 말해주었다.
그동안 한 번도 이러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페어의 코멘트가 새로웠다. 또한 다른 사람이 나를 관찰하며 발견한 점이기 때문에 좀 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번 페어 프로그래밍은 친숙한 크루와 함께 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에게는 새로운 점을 너무나 많이 발견한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This post is licensed under CC BY 4.0 by the author.